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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상이 좋았다면 대인관계에서 일단 절반은 성공했다고 보아야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은 오랫동안 진국처럼 배어난 선조의 지혜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나는 사람마다 '호감가는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면 좋겠지만 인상이 별로라는 느낌을 주면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절반의 실패가 보장(?)받는다. 내가 상대방을 어떻게 보느냐는 것은 의미가 없다. 상대방의 눈에 어떻게 보이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요즘 심각한 문제로 번지고 있는 학교폭력도 단순히 첫 인상이 좋고 나쁜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공연히 건방져 보이거나 튀어 보이면 찍히게 되고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

대학가에 '취업특강'을 가면 취업 준비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나름대로 열심히 실력을 쌓아왔고 TOEIC, TOEFL 등 외국어 실력도 웬만큼 올려놨으나, 바늘구멍 같은 취업 시험장은 치열하다 못해 마치 전투상황을 연상케 한다. 결국 당락의 차이는 면접으로 결정되게 마련인데 면접은 바로 첫 인상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자신의 첫 인상을 미리 미리 준비해 놓지 않으면 좋은 대우는 기대하기 어렵다. 첫 인상이 좋지 않으면 '소개팅' 때마다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고 맞선에서도 번번히 딱지를 맞게되고 길거리 검문소를 지나갈 때에도 여지없이 걸리는 신세가 되고 만다. 다른 차들은 모두 그냥 보내는데 이런 사람에게만은 영락없이 면허증을 요구 당하고 의심스런 눈빛으로 쳐다본다. 본인으로서는 재수되게 없다고 생각될는지 모르지만 이것은 재수의 문제가 아니라 '단골 검문맨' 이 되어버린 자신의 첫 인상이 문제다.

첫 인상을 일부러 나쁘게 주고 난 후에 다시 좋은 인상으로 만회하려면 최소한 40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비로소 바뀌더라는 흥미 있는 실험자료가 있다. 아차 실수하는 순간 그 많은 사람들에게 40시간씩 투자 할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첫 번 한번의 만남은 그 사람의 운명을 바꿔 놓기도 한다. 사춘기 때는 친구와의 만남이 그렇고, 청년시절엔 이성과의 만남이 그렇다. 훌륭한 스승을 만난 제자의 운명이 바뀌게 되고, 능력 있는 사원을 만난 기업은 사운이 바뀌게 된다. 어떤 만남이든 거의가 첫 인상 한 번에 결정된다. 그래서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는 것이다.

첫 인상을 좋게 주려면 먼저 다음의 4 가지 특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1, 기회는 한번뿐이라는 사실이다. 두 번째나 세 번째의 만남보다는 첫 번째 만났을 때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된다. 첫 번째 들어온 정보가 인상적이고 짙을수록 그 다음 번에 느껴지는 정보는 심리적으로 거부하기 때문에 좀처럼 입력되지 않게 된다. 따라서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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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속하다는 특징이다. 순간적으로 각인된다. 지나가는 사람을 쳐다 볼 때 쓰 - 윽 한 번 훑어보면 '괜찮다!' 또는 '별로다!'로 판단이 끝난다. 왜냐하면 첫 인상이 전달되는 시간은 불과 2초에서 3초다. 따라서 중요한 만남일수록 2-3초 내에 승부를 걸어야만 한다. 상대보다 내가 먼저 쳐다보고 준비하는 것이 상대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이 된다.

3,일방적으로 전달된다.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나의 동의도 없이 함부로 느끼고 판단한다. 어느 누구도 처음 만났을 때 나쁜 느낌은 말하지 않지만 자신의 기억 속에 틀림없이 입력해 버린다. 따라서 나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지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4.네번째 특징은 상상과 연상을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강의장에서 종종 엉뚱한 말을 듣게 된다. 어디서 만난 사람 같다느니, 가수 서수남을 닮았다거나 웃을 땐 송창식 같다느니, 주부들 반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강의하면 이상벽씨 같다고도 하고, 여사원반에 들어가면 '이휘재 같다'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황당할 때도 있지만 흐뭇할 때도 있다.

이처럼 어떤 사람을 만날 때 실제의 그 사람과는 다른 사람을 떠올리기도 하고 엉뚱하게 이미 자신이 익숙하게 기억하고 있던 사람 또는 사물과 연상하여 그 것을 첫 인상으로 입력해 놓는 것이다.

이 4가지 특징만 보더라도 첫 인상을 잘 주기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가를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첫 인상은 성공과 실패의 시발점인 동시에 행복과 불행의 종착역이 되기 때문이다.

<이미지 메이킹 센터 소장 / 김 경호>